사랑을 지키는 일

또한 어렵다

가끔 길을 가다 보면 노년이 되어서도 다정하게 손을 잡고 발맞추어 걸어가는 아름다운 뒷모습을 목격할 때가 있다. 우리는 누군가와 사랑에 빠질 때 이 사람과 평생 한결같이 사랑하기를 바란다. 어떤 이는 영원한 사랑은 없다고 이야기한다. 부부도 나이가 들면 정으로 살게 된다고들 한다. 반대로 몇 년이 흘러도 그 사람과 있으면 늘 행복하고 설렌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일도 어렵지만, 그 사랑을 지키는 일 또한 어렵다. 아무리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는 사이더라도 의심이나 불만이 생길 수 있다. 흔히 애정이 식는 동안을 권태기라고 한다. 그럴 때 어떤 커플은 싸우다가 결국 헤어지고, 어떤 커플은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기려 노력한다. 한낱 사소한 오해들이나 일시적인 변덕으로 인해 서로를 잃고 싶지 않은 것이다. 서로가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별것도 아닌 일에 서운하기도 하고, 상처받기도 한다. 이것은 비단 커플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가족 간에도 싸우는 일이 있을 수 있고, 친구 간에도 그럴 수 있다. 정말 믿고 사랑하는 존재이기에 그 사람의 한 마디는 더욱 크게 다가온다. 이런 사랑에 지친 이들이 영원한 사랑은 없다고 여기게 된 것이 아닐까. 진심으로 누군가를 사랑하고 끝까지 곁에서 함께 있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아봐서 사랑을 과소평가하게 된 것이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 나의 많은 부분을 내어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상대방도 그 마음을 알고 더 많은 사랑을 줄 것이다. 만약 나의 자존심 때문에, 사랑이 아깝기 때문에, 계산하고 나에게 조금이라도 해가 가거나 힘들다고 그대로 대갚음해주거나 떠나버린다면 그건 진정한 사랑이 아닌 것이다.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는 마음

사랑하는 연인 카미유를 잃은 모네는, 죽어가던 그녀를 그리며 매일 슬픔에 잠겼다. 지독한 가난에 돈이 없던 시절에 그녀에게 해줄 수 있는 게 그림밖에 없다며 괴로워하기도 했다. 하지만 카미유도 그의 내면을 보고 사랑했기에 모네의 그런 점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작품 중 56점이 연인 카미유의 그림이라고 할 만큼 둘의 사랑은 애틋했다.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카미유의 죽음을 마주해야 했던 모네의 심정은 어땠을까? 그런 슬픔마저 아름다운 그림으로 승화했기에 오늘날 많은 이들의 마음을 따스한 빛으로 어루만지며 사랑을 받는 듯하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다. 세계 명작 소설에서도 이런 사랑 이야기를 많이 다루고 있다. 요즘처럼 쉽게 사랑에 빠지고, 쉽게 식어버리는 인스턴트식 사랑이 아니라, 죽음까지도 사랑하는 불멸의 사랑으로 말이다. 사랑의 의미가 점차 퇴색되고 있는 오늘날, 진정한 사랑에 대한 답을 찾고 있다면 고전 명작에서 그 답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한 사람만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 내가 받은 것보다 더 해주지 못한 것에 안타까워하는 마음,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 늘 걱정하며 그리워하는 마음.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는 마음.

영원한 사랑은 없다며 좌절하기 보다 지나간 사랑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지금의 사랑에 대해 아끼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랑하는 이가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으려 노력하며 살아간다면, 내 곁에도 흰머리가 다 새도록 나의 손을 지긋이 잡고 걸어줄 사람이 환히 웃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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