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양은

우리 삶의 편리함에 비례한다

폐비닐과 페트병이 존재하는 이유는 편리함 때문에 생활 전반에 사용되는 필수품이면서 일용품으로 사용된 후 버려진다. 도시에서 현대인으로 삶을 살기 위해 배우고 익힌 삶의 방식과 태도에 익숙한 우리는 편리함이 주는 혜택들을 버릴 수가 없다. 도시에서의 편리함은 나의 한 부분처럼 연결되어 있어 편리함은 도시의 혜택이다.

소비하고 남은 쓰레기를 버리는 일이 골칫덩어리가 됐다. 그동안 우리가 버린 쓰레기 중 일부는 중국에 수출되었다. 그런데 중국이 더 이상 환경문제로 고체폐기물 24종의 수입을 중단하자 재활용 업체의 수익구조가 악화되어버렸다. 재활용해도 수출을 못해 돈이 안된다는 이유로 폐비닐, 스티로폼 수거를 거부해 아파트 분리 수거장에는 폐비닐, 페트병이 수거되지 않아 아파트 주민들이 불편을 느끼고 있다.

환경을 생각해서 포장 간소화 제품을 구매하는 일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쉽지 않다. 내가 산 물건이 파손되어 올 수 있는 불안감도 함께 소비하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서도 소비자에게 제품을 안전하게 보내야 할 책임이 있어 포장 간소화로 제품 파손 시 고객들의 불만족과 하자로 수익이 감소될 수 있다.

예전처럼 비닐봉지에 담겨 있지 않는 야채를 사기는 힘들다. 집에서 재래시장까지 너무 멀어 마켓을 이용하여 야채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비닐봉지 없이 장바구니에 야채를 담든 습관은 익숙하지 않다. 대부분 대기업에서 판매하는 소량 비닐로 포장되어 판매되고 있다. 비닐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장바구니를 이용해도 비닐과 함께 제품을 구매하게 된다.

단독주택

분리수거장이 없다

단독주택은 아파트처럼 분리수거장이 없다. 비닐봉지에 담겨 버려진 집안 쓰레기를 헤집고 분리 품목에 맞게 다시 분리해 내야 하는 수고를 감당해야 한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사회적 구성으로 함께 살아가는 도덕적 양심이 남아 있어 행동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뒤가 문제다. 언제나 놀고먹고 사용할 때는 즐겁다. 뒤치다꺼리가 지겨운 것처럼 분리수거가 쉽지 않은 쓰레기가 있을 때 착한 양심은 고민하다. 종량제 봉투를 하나 더 사용해서 버릴까? 아니면 분리수거 한 비닐에 같이 넣을까? 이것도 아니면 재활용 폐휴지 속에 몰래 구겨 넣어 버릴까? 갈등하다 한 가지 방법을 선택하여 버린다.

버린 후

관리는 어떻게?…

버린 후에도 동네 골목길에 쓰레기 수거가 되지 않으면 냄새가 나서 구청에 전화를 걸어 치워 달라고 요청한다. 빈 공터나 전봇대에 분리되지 않고 버린 쓰레기에 눈살을 찌푸리며 누군가 가져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나친다. 낡은 주택들이 많은 곳일수록 언덕이 높은 경우가 많아 쓰레기 수거가 만만치 않다. 수거장소가 아닌 장소에 버려진 쓰레기들은 동네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치우지 않으면 한순간에 쓰레기 더미를 이룬다.

버리는 사람 입장에서는 안 보이는 곳에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낡은 담벼락 안이나 빈 공터에 버릴 때는 더 이상 치워야 하는 관심을 갖게 되지 않아 쓰레기들을 더 이상 치울 수가 없다. 미화원들도 몸 하나 겨우 들어갈 정도의 담벼락 안까지 들어가 쓰레기를 치워주지 않는다.

물건을 구매하고 사용하는 주인은 있지만 사용하고 버린 것에는 주인이 없다. 언제나 사용의 편리함에 버리는 불편함도 포함되어 있는 이상 누가 버렸는지 알 수 없는 쓰레기 주인이 있다면 잘 버리기 위해 노력한 사람이 아닐까? 집집마다 가끔씩 가지런히 버려진 폐휴지들은 이삿집 물건이 밖에 나와 있는 듯해 절대로 지저분해 보이지 않는다. 생계를 위해 폐휴지를 줍는 사람들에게 미소를 주고 고마움을 준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리사이클 분야가 활발하게 발달되어 조금의 불편함으로 잘 버린 쓰레기들은 다양한 제품으로 다시 탄생한다. 내가 버린 쓰레기는 더 이상 쓰레기가 아닌 순환자원으로 다시 활용되어 똑똑하고 착한 소비 행동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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