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회사가 되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사는 사람이 있을까? 특히나 직장인이라면 스트레스는 뗄 수 없는 존재다. 그녀 또한 회사에 다니던 때 늘 스트레스를 지니고 다녔다. 툭 건드리면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만큼 여러 개의 스트레스를 쌓아 두던 때, 스트레스란 오래 보아 봤자 기분만 나빠지는 것 중 하나로 치부했다. 하지만 예민하고 섬세한 성격을 지닌 그녀에게 스트레스란 무시할 수 없는 큰 존재였다.

수많은 스트레스 중 그녀를 제일 힘들게 했던 건 그녀가 몸담고 있던 디자인 회사의 상사였다. 당시 디자인 작업을 하던 중 실수를 범했던 그녀에게 상사는 애정 어린 호통이 아닌 악에 받친 행동으로 대응했다. 그 순간 그녀는 스트레스를 참기보다는 다르게 풀어야겠다 다짐했다. 마침 몬스터들이 회사를 만드는 한 애니메이션을 접하게 됐다는 그녀. 평소 남들이 하지 못하는 상상과 공상을 즐기던 그녀에게 아이디어가 번쩍하는 순간이었다. 몬스터들처럼 자신도 스트레스로 고통받는 이들을 모아 회사를 만들면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그녀는 정확히 5년 뒤에 스트레스 컴퍼니를 탄생시켰다.

스트레스,

나를 찾는 단서

대한민국 사회에서 예민하고 섬세한 사람들이 상처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 빠르게 성장한 사회에서 개개인의 감정은 무시되었고, 섬세한 성격의 그녀 또한 자신의 감정을 숨기기 급급했다. 내성적이고 예민한 성격의 그녀 또한, 사회의 분위기에 휩쓸려 남들 앞에서 서는 걸 두려워했다. 그러던 중 앞번호가 011에서 010으로 바뀌던 때 그녀가 받았던 첫 번째 문자가 그녀의 생각을 바꿔 놨다.

바뀐 번호로 제일 처음 도착한 문자는 스팸 문자였다. 평소였으면 스팸 문자가 올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으며 문자를 지웠겠지만, 이번에는 좀 달랐다. 언젠가 복수하겠다는 마음으로 차곡차곡 모아둔 다음에 아예 스팸 전화번호부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를 계기로 자신만의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풀어가던 그녀는 문득 스트레스도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때부터 그녀는 자신의 성격과 스트레스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그 순간 그녀의 성격은 더는 숨겨야 할 것이 아니었다. 무엇이든 오래 들여다보아야 진정한 아름다움을 알 수 있듯이, 스트레스 또한 현재의 그녀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 중 하나였다.

미국의 심리학자 라자러스(Lazarus)는 스트레스란 인간이 심리적, 신체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부딪혔을 때 느끼는 불안과 위협의 감정이라고 정의했다. 만약 우리가 아끼는 물건을 잃어버렸다면, 스트레스를 받아 그에 따른 두려움이나 우울과 같은 어두운 감정을 느낄 수 있다. 한 마디로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힘든 감정들이 유발되는 것이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해서 무조건 부정적인 감정들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한 예로 중대한 발표를 앞둔 학생이 있다면, 발표 실수에 대한 불안한 감정이 들 수 있지만, 그보다 자신감 있게 도전해볼 기회로 생각할 수도 있다. 즉 스트레스란 내가 어떻게 인지하고 정의하느냐에 따라서 그에 따른 감정도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스트레스 컴퍼니 이남희 대표 또한, 스트레스란 나를 찾는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스트레스는 우리를 힘들게 하지만, 변화시킬 수 있는 원동력도 지니고 있다.

스트레스를 공유하다

그녀에겐 예민한 성격과 더불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 듣기를 좋아하는 점이 있었다. 스트레스 컴퍼니도 자신처럼 스트레스로 고통받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기도 했다. 그녀가 진행하는 모임의 참석자들은 처음 만난 사람들에게 거리낌 없이 속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누군가는 술을 먹어야만 털어놓을 수 있어서, 또 다른 누군가는 친한 친구에게도 말할 수 없어서 쌓아 두고만 있던 이야기들이 스트레스 컴퍼니 모임에서는 자유자재로 오간다.

그들은 서로의 스트레스를 듣고 공감하며 어느새 친구가 되고, 서로의 스트레스를 해결해주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다. 한 예로 여러 개의 포스트잇에다 자신들의 스트레스를 적어 놓고, 다른 이들과 스트레스를 해결할 방법에 대해 건설적으로 이야기하기도 한다. 이처럼 다른 사람들의 스트레스를 듣고,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같이 고민하는 과정이 스트레스 컴퍼니의 핵심적인 활동이다.

많은 이들이 그녀에게 남의 스트레스를 들으면 힘들지 않으냐 걱정하지만, 사실 그 시간에 무엇보다 큰 힘을 얻는 건 그녀 자신이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듣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해결책을 고민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그녀 또한 자신의 스트레스를 터놓고 이야기하며 다른 이들과 해결책을 찾는다.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디자인하다

세상엔 수많은 스트레스가 존재하지만, 해소 방법은 마땅치 않다. 고작 해봐야 먹거나 놀거나 혹은 잠을 청할 뿐이다. 하지만 스트레스 컴퍼니 이남희 대표는 스트레스가 차오를 때, 분노 캔들을 만들거나 극복 양말을 신으며 스트레스를 가라앉힌다. 그녀에게 스트레스란 자신의 감정을 좀 더 다양하게 표출해 주는 아이디어 창고다. 스트레스 주식회사를 만들겠다고 구상한 다음부터 무얼 판매할지 고민했다는 그녀. 우연히 친구의 추천으로 캔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알아보던 중, 스트레스 컴퍼니의 히트 상품인 분노 캔들이 탄생하게 되었다.

분노 캔들은 분노 단계를 표현하는 노랑, 주황, 빨강 3가지 색상의 왁스 시트와 화났을 때의 눈꼬리 모양을 표현한 나무 심지가 트레이드마크로, 나무 심지에 불을 붙이면 눈꼬리 부분이 불에 타올라 눈에 쌍심지를 켠 듯한 효과를 준다. 가만히 앉아서 심지가 타 들어 가는 모습을 지켜보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가라앉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분노를 딛고 일어서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극복 양말은 바닥 부분에 두려움, 슬픔, 분노의 감정을 나타내는 캐릭터가 그려져 있어 신는 것만으로 감정을 딛고 일어서는 기분을 만끽하게 해준다. 이처럼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제품 모두가 그녀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으로 나왔다.

무궁무진한 스트레스 해소법을 지닌 이남희 대표의 계획은 인간 중심 디자인(human-centered design) 방법론의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스트레스 씽킹(Stress Thinking)’이라는 사고방식을 만드는 것이다. 스트레스 씽킹은 타인의 문제를 공감하고 관찰하며 해결해 나가는 창의적인 방식으로 스트레스라는 단서를 통해 자신과 타인의 문제를 직접 해결해 나가는 사고방식이다. 그녀는 단언한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조금만 다르게 생각한다면 분명 스트레스도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바로 자신이 그 본보기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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