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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사는

희망의 노래가 있다

나에게는 힘든 시기에 응원을 주었던 ‘달빛요정 역전만루홈런’이라는 인디밴드가 있었다. 지하 방에서 창문 밖을 바라보면 그의 노랫말은 내 삶의 일부가 된 듯했다. 자신의 경험을 음표 하나하나에 옮겨 쓰디쓴 절망과 패배를 향해 내지르는 목소리는 대중음악의 달콤한 멜로디보다 더 묘한 동질감을 전해주며 마음을 파고들었다.

길거리에서 흘러나오는 20대 감성의 대중음악과 달리 달빛요정 역전만루홈런의 노래는 서정적이고도 현실적으로 인생을 얘기하고 있어서 나의 지하 방 시절 힘찬 응원가가 되어 주었다. 힘들 때마다 듣던 소중한 앨범 중 하나였다.

수많은 음악인들도 그의 음악처럼 자신의 꿈이 실린 가사와 멜로디로 세상을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 자신의 감정을 음악에 실어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음악에 대한 영원한 꿈으로 하루를 살고, 절망할 때마다 결심은 더 단단해져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이곳 아현동 지하 보도에 모여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연주하고 있다.

인디밴드의 지하본부

뮤지스땅스

이곳이 처음부터 뮤지스땅스로 불리는 음악인들의 아지트가 된 것은 아니다. 정보학교와 중학교 사이에 신호등이 생긴 후부터 지하 보도는 사람들에게 방치된 공간이 되었다. 밤이면 갈 곳 없는 노숙자들, 가출청소년들이 모여들어 지역에 피해를 주는 골칫덩어리 장소였다.

마포구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곳에 마포문화원을 만들었지만 운영되는 시간 이외에는 문을 닫기 때문에 노숙자들과 가출청소년들이 다시 모여들어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마포문화원이 아파트 단지 옆으로 옮겨 간 후 빈 공터로 남은 아현동 지하 보도는 방치되어 있었다. 마포구와 문화부에서는 낙후된 공공시설 활용성과 지역복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한 끝에 아현동 지하 보도를 리모델링하여 음악인들의 아지트 뮤지스땅스로 재탄생시켰다.

뮤지스땅스는 음악을 뜻하는 ‘뮤직’과 2차 세계대전 독일에 저항했던 프랑스 지하 독립군을 뜻하는 ‘레지스탕스’의 합성어로, 어려움에 당당히 맞서 자신의 음악을 만들고자 하는 독립음악인들의 아지트가 되어 음악인들을 지원해 주고 있다.

인디뮤지션의

음악창작 활동을 지원하다

문을 열고 계단을 내려가면 옛날부터 지하 보도에 남아 있던 붉은 계단이 나온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벽면 양쪽에 유명 록 가수들의 앨범이 걸려 있어 음악인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다. 안에는 5개의 작업실과 2개의 밴드 작업실, 녹음실 및 소규모 공연장이 구축되어 있어 독립음악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한다.

뮤지스땅스가 재작년에 주최한 무소속프로젝트에는 약 410팀이 참석해 우승자에게 음반 작업 지원과 소정의 상금을 지급했다. 그 외에도 뮤지션들의 네트워킹 파티, 단독공연 지원사업을 진행하여 단독 공연의 경험이 적었던 음악인들에게 완성도 높은 공연 체험의 기회를 주고 있다.

홍대 지역의 월세가 점점 높아져 클럽들이 줄어들고 인디밴드가 설 자리가 없어지는 가운데, 뮤지스땅스는 뮤지션들이 음악을 포기하지 않도록 그들이 처한 상황을 개선하고자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뮤지스땅스를 찾는 사람들 대부분은 음악에 관심을 가진 초보자 또는 음악을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음악에 특별한 관심이 없어도 아현초등학교를 지나갈 일이 있다면 한 번 정도 방문해 보아도 좋을 것 같다. 공연이 있는 날에는 지하에서 은밀히 음악에 대한 열정을 키우며 연주하고 노래하는 모습을 만나 볼 수 있고, 공연이 없는 날에는 악기를 다루지 못하는 사람들도 뮤지스땅스에 방문해 가볍게 커피를 마시며 공간을 즐길 수 있다.

음악창작 활동을 지원하다, '뮤지스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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