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배려,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어린 시절 가정에서 또는 학교에서 우리는 어려운 사람은 도와야 한다고 가르침을 받는다. “가난한 사람, 불쌍한 사람, 약한 사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 길에서, 지하철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우리는 다른 이들의 아픔을 마주치게 된다.

그럴 때마다 마음의 한구석이 콕콕 찔려 온다. 하지만 바쁜 발걸음으로 살다 보면 누군가의 신음소리를 듣고도 그냥 지나칠 때가 있다. 어찌 보면 우리 모두 마음의 여유가 없는 아픈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를 도와줬을 때 의도치 않은 상처를 받기도 한다. 또 다른 사람의 그런 선의나 약한 마음을 이용한 범죄들을 뉴스를 통해 접하고 나면, 그냥 잘 모르는 사람들을 지나쳐 버리고 마는 게 오히려 낫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마음을 건네는 사람들도 있다. 꼭 거창하게 무언가를 주고 기부를 해야만 돕는 것이 아니다. 진정으로 그들의 입장이 되어 한 번 생각해보고, 눈을 마주치는 것, 따뜻한 미소로 말을 건네는 작은 배려 그것 만으로 충분하다.

역 안에서 힘드신 할머니의 손을 잡아주는 청년, 미소로 길을 안내하는 아저씨, 자리를 양보하는 학생, 식당에서 수저를 건네는 손길, 넘어진 아기를 일으켜주는 아이들까지 일상에서 발견한 이런 아름다운 조각들을 보게 되면, ‘그래도 아직 살 만한 세상이구나’ 하고 안도하게 되는 것이다.

석관동의 한 아파트의 엘리베이터 한 켠에 놓인 의자. 이 의자 덕분에 무릎이 불편한 할머니도, 고단했던 하루를 보낸 직장인도, 공부하느라 지친 학생도 잠시나마 휴식을 누릴 수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이 의자는 주민들이 버려진 가구를 모아 제작한 것으로, 주민들이 함께 마음을 모아 작은 배려에 앞장서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웃 간에 소통은 커녕 층간소음 문제로 칼부림까지 나는 세상에서 벽 틈에 핀 꽃 한 송이처럼 작은 희망을 마주한 기분이다.

내어줄

여유

일상 속에서 사실 우리 모두는 이런 작은 배려들을 받고 있다. 내가 모르는 사이 나의 몫을 챙겨 주기도 하고, 어떤 예의를 벗어난 행동을 참아주기도 하며, 기다려 주고, 양보하고, 다른 이들을 위해 따듯한 아이디어를 내기도 한다. 모두가 이 사실을 세심하게 알아준다면 어쩌면 조금씩 더 서로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나도 누군가에게 작은 배려를 내어줄 여유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늘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할 필요는 없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바른 생각으로 살며 남은 여유를 나눌 수 있으면 된다. 나도 모르게 누군가의 필요를 외면하게 되는 순간이 또 찾아올지도 모른다. 죄책감을 가지기보다 그런 순간 지나쳤던 미안한 마음을 하나하나 고이 간직하면 된다. 언젠가 그 마음이 다시 그 사람에게, 또는 다른 이들에게 작은 배려의 순간으로 변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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